AP시스템, LLO 장비 다변화 닻 올렸다

AP시스템, LLO 장비 다변화 닻 올렸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AP시스템이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사업 영역을 넓혔다. 기존 엑시머(excimer) 레이저 소스 기반의 LLO 장비 외에 DPSS(다이오드펌핑고체) 레이저 소스를 활용한 신규 장비를 양산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AP시스템(대표 김영주)은 지난 1월 BOE와 엑시머 방식 LLO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최근 BOE가 장비 스펙을 DPSS로 변경함에 따라 계약을 정정했다. 공급 규모가 1415억원에서 1488억원으로 늘어났다.

LLO 장비는 플렉시블 OLED 제작 공정에서 기판으로 사용하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캐리어 글라스에서 떼어낼 때 사용한다. PI 필름의 특성이 변하거나 물리적 손상이 가지 않도록 분리하는 기술 난도가 높아 핵심 공정 장비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사에서 DPSS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시장 독보적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A4 라인에 전량 DPSS를 도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장비를 적극 도입하자 후발주자인 중국 BOE도 당초 채택한 엑시머 방식 대신 DPSS 방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엑시머 LLO 대표 주자인 AP시스템은 이 분야 경쟁사인 필옵틱스가 DPSS 방식 LLO를 공급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이에 DPSS 기반 장비를 개발하고 국내외 패널사에 납품을 타진했다. BOE에 첫 대량 공급을 성사하면서 제품 다변화에 성공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협력사였으나 지난해부터 중국 패널사와 잇달아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BOE, 차이나스타, 비전옥스 등 8개 중국 패널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올해 AP시스템 신규 수주 물량 70~80%가 중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설비에 투자하는 시기가 내년 이후로 점쳐지면서 많은 장비업체가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아졌다.

증권가는 올해 AP시스템이 매출 8200억원대, 영업이익 670억원대를 달성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9624억원)은 줄어들지만 영업이익(261억원)은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