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SK 반도체 파운드리 中진출… 현지 팹리스 수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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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실질 현금투자 없이 200㎜ 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투자해 50.1%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0㎜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주로 생산하는 아날로그 반도체는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CMOS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지문인식 센서 등의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이 공정을 활용하는 팹리스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대부분 200㎜ 웨이퍼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300㎜ 웨이퍼를 사용하게 될 경우 투자비용이 늘어나지만, 웨이퍼 면적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반도체는 칩에서 아날로그 회로(block) 비중이 높아 공정을 미세화 하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하다. 300㎜ 웨이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200㎜ 파운드리 수요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0㎜ 파운드리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 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42억달러 규모가 2021년 165억달러로 늘어난다. 반면에 200㎜ 장비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시장 수요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장기 성장 전략으로 중국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200㎜ 장비를 활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팹리스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포부다. 파운드리는 팹리스와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인데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상호간 밀접하고 신속한 협력이 가능하게 된다. 또, 기존 장비들은 모두 감가상각이 끝나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관계자는 “중국 진출은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팹리스 업체들을 공략하기 위한 선제적 전략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팹리스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