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바이두 손잡고 미래車 개발…“차량 지능화 4대 분야 협업”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로봇 등 4대 차량 지능화 분야에서 공동 개발에 나선다.

바이두의 커넥티드카사업부 쑤탄(?坦)총책임자(좌측)와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추교웅 이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기아자동차)
바이두의 커넥티드카사업부 쑤탄(?坦)총책임자(좌측)와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추교웅 이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는 1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에서 지금까지의 협업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사)은 “IT 기술이 자동차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객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며 “이번 협약이 중국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 커넥티드카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등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 최근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바이두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바이두가 강력한 협업 파트너사가 됐다는 것은 단순히 미래차 개발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서간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중국 IT 산업 중심에 서 있는 바이두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에 현대·기아차 위상을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다.

향후 양사는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협업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양사는 우선 지도, 빅데이터, AI,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중국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경쟁력 확보를 기대한다.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바이두 음성인식은 중국어 방언의 성조 차이까지 완벽하게 구분해 낼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시끄러운 소음 하에서도 사람의 음성만을 추출해 내는 현대·기아차의 기술이 결합돼 말로 차량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기아차 중국법인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에 탐재한 AI 샤오두 로봇(제공=현대·기아자동차)
기아차 중국법인이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에 탐재한 AI 샤오두 로봇(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와 바이두는 차량용 AI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샤오두(小度)'로 이름 붙여진 이 인공지능 로봇은 날씨, 뉴스, 일반 질의응답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와 개인 스케줄 관리 등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공조시스템, 미디어, 도어 개폐 등 차량 내 주요 장치들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와 바이두는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와 자동차 안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등 IoT 기술을 조기 완성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쑤탄 바이두 커넥티드카사업부 총책임자는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분들께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운행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