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블록체인 최전선 설 기회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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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알파벳 사장)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알파벳 사장)>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블록체인 개발 최전선에 설 기회를 구글이 놓쳤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주말 모로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세르게이 브린이 인터넷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최전선에 설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브린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버진그룹 창업자 리차드 브랜슨이 개최한 블록체인 서밋에서 다른 블록체인 기술 리더, 연구자와 함께 토론에 참석했다.

브린은 “구글은 아마도 (블록체인) 기술 선봉에 서는 데 실패했다. 나는 솔직해지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구글이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분산원장 기술을 조기에 채택하지 못 했지만, 회사의 기술 연구부서인 '엑스(X)'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린은 “미래는 이러한 종류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구글 엑스가 하는 일이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개인적 관심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미래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봤다. 자신의 아들이 구축한 아마추어 채굴(마이닝) 장치를 통해 블록체인에 흥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브린은 “1~2년 전에 제 아들은 게임용 PC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나는 아들에게 게임용 PC가 생기면 암호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이후 두 사람은 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을 하고 있으며 몇 달러를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이 사건으로 확실히 관심이 생겼고 그 이면에 있는 기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것이 매혹적이란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제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보안 분야 같은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접근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3월 고객 데이터 보호를 목적으로 자체 디지털 원장 개발을 시작했다.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구글은 2016년부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해왔다고 알려졌다.

반면 구글이 소비자거래(B2C) 분야에서 암호화폐를 비롯해 블록체인 잠재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로 암호화폐 광고 게재를 금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글 개발자 행사 등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별 다른 언급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으로 구글이 이번 발언을 계기로 블록체인 관련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 보유 기업으로 블록체인을 주로 클라우드와 보안에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분산 원장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 보호에 유용할 수 있는 한편, 기존 방식으로는 많은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없는 점이 여전히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구글벤처스(GV)는 디지털 월렛(전자지갑) 회사인 블록체인 룩셈버그, 블록체인 기반 금융거래서비스 리플, 암호화폐 자산관리 플랫폼인 렛저엑스, 국제 결제서비스 빔 등에 투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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