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하반기 IPO시장 본격 개막...롯데정보통신 수요예측 성패가 관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개막했다. 11일 롯데정보통신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 아시아신탁, 프라코, CJ CGV베트남 등이 연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개시한다. 코스닥 시장에도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업체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하반기 공모액 규모만 3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7~1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말 상장이 목표다.

롯데정보통신과 주관사 미래에셋대우가 원하는 희망공모가는 2만8300~3만3800원선이다. 약 4238만주를 한다. 총 공모 규모는 1213억~1449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LC) 티웨이항공,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 삼보모터스의 자회사 프라코, 신한알파리츠 등이 지난달과 이달 사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승인을 마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17~18일부터 수요예측을 개시한다.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렌즈 등도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도 뜨겁다. 특히 카카오계열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 심사승인을 마치고 다음달께 수요예측 등 본격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전체 상장예정 주식의 10%인 약 1241억~1923억원을 공모한다. 예상 시가총액만도 최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디아이티가 18~19일, 에스에스알과 휴네시온은 19~20일, 대유는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예정대로 상장 절차가 이뤄지면 하반기 기업공개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코스닥벤처펀드 투입과 카페24 등 이른바 '테슬라요건'에 따른 기술성 특례상장 등 코스닥 시장에 각종 호재가 있었지만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인 7500억원 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 모인 4조원의 공모금에 절반도 안된다. 상장 기업 수도 17개로 2016년 상반기 19개, 지난해 상반기 20개에 다소 못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수요예측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 흥행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투입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치솟는 코스닥에 비해 유가는 다소 잠잠하다”며 “롯데정보통신이나 티웨이항공 같은 기업이 희망공모가 상단 수준 공모가가 잡혀야지만 바디프랜드나 현대오일뱅크 등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예정됐던 SK루브리컨츠의 자진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 등에 따라 공모 기업에 대한 감리 과정이 강화되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면서도 “티웨이항공, CJ CGV베트남,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로 손꼽히는 기업의 공모규모의 합산으로만 공모규모가 약 3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 규모' 하반기 IPO시장 본격 개막...롯데정보통신 수요예측 성패가 관건

<표> 7월 수요예측 기업 공모일정
자료:업계취합

'3조원 규모' 하반기 IPO시장 본격 개막...롯데정보통신 수요예측 성패가 관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