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탑재 차량 中 보조금 못 받아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 5월 말 중국 정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첫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이달에도 보조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10일 2018년 4차(309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을 발표했다. 목록에는 105개 기업이 만든 318개 모델이 새롭게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을 탑재한 베이징벤츠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차량은 지난 5월 말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이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형식승인 통과 사실을 밝히면서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다만 벤츠가 보조금 신청을 했으나 중국 정부에서 이를 반려한 것인지, 애초에 북경벤츠가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모델 외에도 북경벤츠 차량은 보조금 목록에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을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보조금 신청은 완성차 업체가 결정하는 일로 배터리 제조사 차원에서는 신청 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현지 법인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하는 배터리 우수기업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고,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형식 승인을 받아 중국 판매가 허용되면서 사드 보복 사태로 촉발된 '배터리 금한령'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지만 실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보조금 제도 완전 폐지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만큼 2020년 이후 출시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보조금 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