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갈등 불똥...온라인쇼핑 “배송지연 어쩌나”

CJ대한통운 노사 갈등 불똥이 온라인쇼핑으로 튀었다. 배송 지연 사태가 지속되면서 현지 소비자는 물론 상품을 발송하는 판매자 피해로 번지고 있다. 각 업체와 판매자는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이 없어 노심초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고객에게 CJ대한통운 영남권 지역 배송 상황에 관한 내용을 공유했다. CJ대한통운 사정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정상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CJ대한통운 노사는 그동안 '배송 전 분류작업' 인력 고용 및 수수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티몬은 울산, 창원, 김해, 경주를 배송 지연 발생 지역으로 안내했다. CJ대한통운 택배사 파업에 따라 해당 지역 배송이 기존 보다 1~2일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배사 이슈에 따른 배송 지연 사례인 것을 감안해 '책임배송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책임배송제는 결제일 이후 2일 이내 상품 배송이 완료되지 않으면 지연 일 수에 따라 적립금으로 보상하는 제도다.

티몬 관계자는 “(영남 지역) 배송이 늦어지면서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택배사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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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경남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배송지연에 따른 대 고객 안내 협조요청'을 발송했다. 배송지연이 장기화하면서 고객 문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판매자가 상품 발송 전 전화,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고객에게 배송 지연 가능성을 미리 안내하고 동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달 23일부터 울산, 창원, 김해, 경주로 향하는 '스마일배송' 일부 물량이 지연됐다. CJ대한통운 및 CJ편의점 택배를 이용한 지정 반품 택배도 늦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CJ대한통운 내부 이슈가 종료될 때까지 반품·교환 신청 건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올린 상태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직접 배송망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CJ대한통운 노사 갈등이 봉합될 때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이 다른 지역 직영 기사를 대체 투입해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태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온라인쇼핑 배송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물류 협력사”라면서 “배송지연 지역 고객이 CJ대한통운 이외 택배사를 이용하는 타 쇼핑몰로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