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저축은행, 20조원 중고거래 '안전이체 신기술' 개발, 서비스

KB저축은행(대표 신홍섭)이 약 20조원 규모 중고물품 전자상거래시장에 스마트컨트랙트 개념을 차용한 '수취인 확인이체 서비스'를 13일부터 시작한다.

중고 안전거래 및 직접구매, 보이스피싱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안전거래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인 스마트컨트랙트 개념을 응용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블록체인에 디지털 자산의 매매나 전달 등 사전에 등록된 계약조건을 만족시키면 자동 계약이 성립되는 기술이다.

수취인 확인이체 서비스는 양방향 단문문자메시지(SMS) 기술을 응용해 SMS를 통한 합의로 계약이 성립된다. 각 상황별로 '상호합의 이체'와 '보이스피싱 예방이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상호합의 이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전화번호로 금액 등 이체 관련 주요내역이 SMS로 전송된다. 받는 사람은 내역을 확인하고 합의의 의미로 수신된 SMS에 있는 인증코드를 전송하면 된다.

보이스피싱 예방이체는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해야 이체가 성립되는 결제방식이다. 따라서 받는 사람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으면 이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발송 SMS에는 범죄에 이용하면 수사기관에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까지 담았다.

KB저축은행 메인 화면.
KB저축은행 메인 화면.

KB저축은행은 특히 상호합의 이체 서비스를 중고 안전거래 및 직구 등에 특화된 서비스로 키워갈 계획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18조원을 넘어 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는 20조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중소형 규모 중고거래 사이트, 쇼핑몰 등과 다각적인 제휴를 맺고 서비스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용수수료도 1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사 중 하나인 저축은행이 안전거래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상당한 파급력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안전거래 사이트는 높은 수수료를, 중소형 안전거래 사이트는 낮은 신뢰성으로 최근 사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의 계좌를 직접 이용함으로써 편리성과 신뢰도 향상을 함께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안전거래 업체들이 있지만, 적지 않은 수수료와 피싱 등 보안사기 분쟁이 많았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