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기아차 전 차량에 탑재... 2013년 이후 모델이면 가능

“오케이, 구글”로 시작되는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오늘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길 찾기는 카카오내비가 맡았다.

구글은 12일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영어권 외에는 한국이 처음이다.

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토는 신차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에서도 쓸 수 있다. 현대기아차 순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량이면 된다. 일부 차량은 2013년 모델부터 지원된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는 필요하다. 2016년 이후 모델은 바로 사용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3년 전 세계 최초로 소나타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바 있다. 구글 협력 업체인 GM의 글로벌 모델 볼트와 말리부 등 일부 차량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법은 간단하다. USB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자동 설치된다.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인식, 차량 내 화면에 '안드로이드 오토' 메뉴가 뜬다. 메뉴를 선택하면 첫 화면에 최근 재생 목록, 일정, 유용한 기능 등이 표시된다. 내비게이션, 전화, 음악 등은 화면 아래에 표시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과 개념이 다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맞춰 개발했다.

내비를 실행하면 카카오내비와 연결된다. 카카오내비 벌집 형태 목적지가 바로 뜬다. 원하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바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새로운 목적지는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다. 글로벌 내비게이션인 웨이즈(WAZE)도 사용 가능하다.

미디어 기능은 벅스, 멜론, 네이버뮤직 등 스마트폰에 있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킨다. 예를 들어 “멜론으로 드라이브 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된다.

음성으로 전화걸기나 문자보내기도 가능하다. 답장이 오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읽어준다.

하단 버튼을 터치해 다른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안전 때문이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젝트 매니저는 “차량마다 다른 디스플레이 크기,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일일이 맞췄다”면서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하려는 앱이 있으면 구글이 API를 제공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루투스 등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추교웅 현대·기아자동차 이사는 “무선으로 연결되면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배터리 효율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선 연결 기술도 동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모니터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에서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탑재한 차량도 출시 준비 중이다. 음성만으로 창문을 내리거나 올리고, 에어컨도 켜고 끌 수 있다.

<표>현대자동차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차량

<표>기아자동차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지원 차량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기아차 전 차량에 탑재... 2013년 이후 모델이면 가능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기아차 전 차량에 탑재... 2013년 이후 모델이면 가능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