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영진전문대를 콕 집어 방문한 까닭은?

일본 IT기업들이 영진전문대학교를 방문,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인재 '입도선매'를 벌였다.

일본 인터넷쇼핑몰 전문 글로벌 대기업 라쿠텐과 게임서비스 전문 회사 석세스 등 일본 5개기업 인사 관계자 19명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영진전문대학을 방문했다. 이들은 일본IT기업주문반 졸업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면접, 면담을 진행했다.

일본 IT기업들이 한국 IT인재를 뽑아가기 위해 국내 전문대학 한 곳을 콕 집어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사 관계자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속 회사의 규모와 사업분야, 복지제도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개별 회사별 면담에서는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본인이 관심있는 회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면접을 진행한 기업 가운데 라쿠텐은 이미 출국 전에 채용 적임자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 면접 대상자인 강성희 씨(학사학위과정)는 “글로벌 회사인 라쿠텐에 합격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라쿠텐의 회사관계자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일본 라쿠텐의 회사관계자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면접과 면담은 모두 일본어로 진행됐다. 면담을 맡았던 일본 IT기업 관계자는 IT분야 실력뿐만 아니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일본어 실력이 능숙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시모토 히로카즈 일본 스타티아그룹 상무는 “우리 회사는 기술력과 일본어뿐만 신기술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일본 IT기업 인사 관계자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의 면접 모습.
일본 IT기업 인사 관계자와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의 면접 모습.

정영철 지도교수는 “매년 일본 IT기업으로부터 현지에 필요한 IT기술들을 주문받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일본 기업실무에서도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집중식 일본어교육, 자기주도적 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졸업프로젝트 추진으로 글로벌 명품 인재를 양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은 2008년 일본IT기업주문반을 첫 개설한 후 그동안 소프트뱅크, 라쿠텐, 사이버에이전트, 야후재팬 등 일본 대기업과 중견 기업에 241명을 정규직으로 취업시켰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