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국 P2P금융 대란, 남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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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경제금융증권부 기자
<박정은 경제금융증권부 기자>

최근 중국에서는 P2P금융(개인 간 금융거래) 기업 부실화로 수백만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남다르다. 문제가 생긴 기업 가운데 한 곳의 취급액만 누적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지불불능 사태에 처한 인근 지역 업체를 합하면 10조원대를 훌쩍 넘는다. 지난 6월 한 달 간 중국 전역에서 부실화된 P2P금융 기업은 46곳이다. 전체 피해 규모는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앞서 2016년 'e쭈바오' 사건을 겪은 바 있다. P2P금융 플랫폼 e쭈바오가 허위정보와 다단계로 500억위안(약 8조5000억원)을 모집, 횡령했다가 적발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P2P금융 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으나 대란은 반복됐다. 화려한 이력을 앞세운 경영진에 대한 검증 부실과 불투명한 자금 운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P2P금융 산업 역시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 산업에 혁신을 이끌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이제는 위험신호가 커졌다. 고금리 상품권에 각종 보상(리워드)을 제공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P2P업체 경영진이 야반도주하거나 도산하는 일이 속출하면서다. 허위대출이나 자금횡령 등 사기수단으로 악용됐다.

P2P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었다. 업계가 자율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안심시키기는 부족해 보인다. 강제력이 없는 '자율' 규제가 얼마나 실효성을 지닐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도 마찬가지다.

P2P금융 시장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 법제화가 시급하다. 금융당국의 규율 근거를 마련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해야 한다. 철저한 감독 체계 마련과 투자자 안전 장치도 필요하다. 중국에서 발생한 P2P금융 대란이 남 일이 아니다. 유망 산업을 건전하게 육성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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