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시범 스마트시티 청사진···세종 '공유차도시' 부산 '친환경 수변도시'

세종시 스마트시티 개념도
세종시 스마트시티 개념도

세종 스마트시티가 공유 자동차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친환경 도시로 건설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혁신 스타트업 거점으로, 첨단 시설과 물이 어우러진 미래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로 조성된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하는 국가시범도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접목·실증하고, 비즈니스 창의 모델이 구현되는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종 5-1 생활권은 정재승 KAIST 교수 기획 아래 '시민 행복을 높이고 창조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세종시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4대 핵심 요소 구축에 주력한다. '공유 자동차 기반 도시' 개념을 적용, 생활권에서 자율주행차와 공유자동차를 이용하는 체계를 구현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안전한 교통순환 효율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헬스케어는 규제 샌드박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 모델을 적용한다. 빅데이터 맞춤 의료 서비스와 돌보미 로봇 및 웨어러블 기기를 도입하고, 응급 구조에는 드론과 IoT 기술을 접목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활성화한다. 지역화폐인 세종코인도 시범 도입한다.

부산스마트시티 개념도
부산스마트시티 개념도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 기획 아래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로서 아시아 대표 신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부산시는 △테크 △워터 △디지털 3대 분야 혁신 모델을 구축한다. '혁신 산업생태계 도시' 조성을 목표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스마트시티 테크 샌드박스를 운영한다. AI, IoT,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성장 산업 기반의 양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기반을 조성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까지 유치한다는 목표다.

물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물과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물 특화 도시'를 건설한다. 세물머리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조경은 물론 스마트 상수도와 빌딩형 분산 정수, 수열에너지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3D 맵 등 기술을 도입해 도시 계획과 건설, 운영 단계를 온라인으로 제어·관리하는 디지털 도시 구현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산업계는 “규제 혁신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규제 개혁을 건의했다. 김준근 스마트도시협회장(KT 전무)은 “빅데이터 규제는 물론 벤처기업이 혁신 기술을 적용할 때 각종 인증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면서 “공공 분야를 우선으로 규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산업 규제 적용을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 입지 제한 등을 면제하는 '용도 지역 없는 도시계획'을 구현할 계획이지만 관련 법규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난제로 지적됐다.

장병규 4차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과 기업 참여에 기반을 둔 '사람 중심 스마트시티'가 성공리에 구현될 수 있도록 규제 개혁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5-1 구역은 총 274만㎡ 부지 개발 주관 사업자로 한국토지주택개발공사(LH), 부산 에코델타시티 219만㎡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각각 선정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