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따뜻한 ICT 세상을 연다]<5>방송미디어기술

방송미디어는 보편성이 특징이다. TV와 같은 수신기만 있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국민과 가장 밀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ICT 구현에는 방송미디어 기술 발전이 필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송미디어 기술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연구원 산하 방송미디어연구소가 중심축이다.

방송미디어연구소는 방송미디어를 더욱 넓은 영역에서 안정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물인터넷(IoT)이나 무인기 등과 융합해 국민 안전을 도모하는 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

원활한 주파수 공급을 이루도록 주파수를 공동 활용하는 '프리 밴드' 연구가 대표 사례다. 유한한 주파수 자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비면허주파수 대역에서도 고품질 초저비용 무선데이터, IoT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이를 활용하면 비면허대역 IoT 사회안전망 구축 및 사회 약자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oT 서비스 활성화로 쉬운 데이터 정보 수집도 가능해진다. 정보 취약 계층이 겪는 정보격차 해소에도 기여한다.

연구소는 주파수 공동사용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상호공존 분석 툴을 개발하고 있다.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는 재난치안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콥터 무인기 통신 및 안전운항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는 재난치안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콥터 무인기 통신 및 안전운항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보한 통신기술과 안전운항 기술을 멀티콥터 무인기에 적용, 재난 상황과 치안에 활용하는 연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다수의 무인기가 서로 통신해 외부 상황에 쉽게 대응하도록 무인기 관련 SW와 C대역 무인기 제어 및 임무용 통합 모뎀을 개발하고 있다.

정확한 일기예보 방송을 위한 기반 연구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우주로 쏘아 올릴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에 대응한 지상국 시스템을 구축했다. 천리안위성이 전하는 기상관측 정보를 수신, 처리, 분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구름 정보를 산출하거나,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분석으로 기상예보 방송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천리안위성 2A호 지상국 시스템
천리안위성 2A호 지상국 시스템

방송미디어 환경 건전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방송미디어가 가진 유해불법성을 인공지능(AI)으로 제거하는 '건전 미디어 기술'을 확보해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미디어를 지식화하고 학습해 99% 정확도를 목표로 유해 콘텐츠 검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은 98.6%다. 가짜뉴스와 개인 방송 돌발 행동을 예측하는 기능도 더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밖에 미래에 대비해 더욱 실감나는 방송미디어를 구현하는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는 '초실감 공간 미디어'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초실감 공간 미디어 기술은 정해진 화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방송 각도나 등장인물과의 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음향 기술도 접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계획이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

이수인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전하는 방송미디어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면서 “더 안정되고 실감나는 방송미디어를 제공하고, 더불어 국민 안전과 편의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