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상반기 ICT 수출 1074억7000만달러…타 산업부문은 심각한 무역 적자

반도체 비중 60%로 '편중현상'...전체 무역 흑자도 ICT가 주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올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체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반도체 편중 현상'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107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ICT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반기 기준으로 3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ICT 수출 호조는 반도체에서 기인했다.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42.5% 늘어난 620억6000만달러였다. D램과 낸드플래시 단가 안정과 서버·PC 등 수요 확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수출 다변화에 힘입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 집중 현상은 비중에서도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ICT 수출 57.8%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상반기 반도체 무역 수지 흑자는 408억달러로 ICT(552억달러)의 74%를 차지했다. 반도체 단일 품목 흑자가 전체 무역 수지 흑자(325억달러)를 뛰어넘었다. 반도체 흑자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SSD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인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선전했다. 중국 수출액은 26.8% 증가한 59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액은 9.8% 늘어난 127억2000만달러, 미국은 16.5% 증가한 95억1000만달러였다. 유럽연합(59억4000만달러)과 일본(22억3000만달러) 수출액도 각각 14.6%, 7.4% 증가했다.

상반기 ICT 무역 수지 흑자는 552억2000만달러로 전체 무역 수지 흑자(325억2000만달러)를 이끌었다. ICT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무역 적자 상태다.

6월 ICT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한 191억3만달러로 집계됐다. 월별로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ICT 수출은 2016년 12월 이후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2018년 상반기 부문별 수출액 및 무역수지 규모(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증감률은 작년 동기 대비)

'반도체의 힘' 상반기 ICT 수출 1074억7000만달러…타 산업부문은 심각한 무역 적자


'반도체의 힘' 상반기 ICT 수출 1074억7000만달러…타 산업부문은 심각한 무역 적자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