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20년 대서양 잇는 해저케이블 건설… 클라우드 강화로 아마존 잡는다

구글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대서양을 가로 지르는 해저케이블 뒤낭을 건설한다.
구글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대서양을 가로 지르는 해저케이블 뒤낭을 건설한다.

구글이 대서양을 가로 지르는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막대한 트래픽을 감당한다.

구글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 비치와 프랑스 대서양 연안을 잇는 해저케이블 '뒤낭(Dunant)'을 설치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뒤낭은 비통신기업이 건설하는 첫 대서양 해저케이블로 2020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구글과 광케이블 설치 유지 보수 사업체 TE 서브콤(TE SubCom)이 힘을 모았다.

〃〃제인 스토웰 구글 글로벌 인프라 전략협상담당자는 “이 케이블은 대서양 전역에 네트워크 용량을 추가해 인터넷에서 가장 바쁜 노선 중 하나를 보완하는 동시에 구글 클라우드 성장을 지원한다”면서 “높은 대역폭과 낮은 대기 시간, 안전한 클라우드 연결을 미국과 유럽 간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낭 케이블은 2020년 완공 이후 북미와 유럽을 오가는 방대한 데이터를 담당한다.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단독 투자이기 때문에 트래픽이 높은 미국과 유럽 간 경로를 독점 확보하는 셈이다.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클라우드 서비스 용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구글이 홀로 추진한 해저 케이블은 뒤낭이 네 번째다. 앞서 거리가 비교적 짧은 알파(Alpha)와 베타(Beta), LA와 칠레를 잇는 퀴리(Curie) 해저케이블이 있었다. 구글은 단독 투자한 해저케이블에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처럼 알파벳 순으로 이름을 붙인다. 뒤낭은 적십자를 설립한 앙리 뒤낭에서 따왔다.

구글은 잇단 해저케이블 투자로 클라우드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속내다. 아마존의 AWS를 따라잡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은 올 초 퀴리 케이블과 헤브루 케이블, HK-G 케이블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퀴리 케이블은 구글, KDDI, 싱텔 등 6개 업체 컨소시엄이 주도한다. 로스앤젤레스와 칠레를 약 9980㎞에 달하는 광케이블로 잇는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책임지게 된다.

헤브루 케이블은 미국 동부, 덴마크, 아일랜드를 연결한다. 페이스북, 아쿠아 컴스 등이 참여한다. 내년말 개통 예정이다. 길이는 약 7240㎞다.

HK-G 케이블은 홍콩과 괌을 이어준다. RTI-C와 NEC가 손을 잡았다. 호주와 연결된 기존 케이블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한다. 총 길이는 약 3460㎞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 케이블 설치와 유지 보수에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에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뒤낭처럼 단독 투자한 케이블은 비용 부담이 크지만 적절한 위치와 사양, 보안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구글, 2020년 대서양 잇는 해저케이블 건설… 클라우드 강화로 아마존 잡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