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매출 비중 '두 자릿수 시대' 연다

LG전자 OLED TV (사진=전자신문DB)
LG전자 OLED TV (사진=전자신문DB)

LG디스플레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할 전망이다. 대형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로 LCD에서 OLED로 매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2분기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대형 OLED 사업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세대 OLED 생산 효율성이 향상돼 생산능력이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증가하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사업에서 2016년 약 9000억원대, 2017년 약 1조5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2조3000억~2조5000억원대 매출을 이 사업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높은 OLED TV 패널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500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고 추정된다. 분기별 OLED TV 패널 매출이 2000억~4000억원대였으나 LG전자와 소니의 OLED TV 제품 인기, 생산량 증대, 계절 성수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8세대 OLED 생산량이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계절 성수기 효과가 겹쳐 OLED TV 패널 분기 매출이 6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패널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다.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고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가 영업 마진을 더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올해 소폭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중심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옮기고 있다. 안정적으로 양산 공급하는 OLED TV 패널 사업 비중이 커져야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LCD 사업의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장 요구보다 공급이 부족하고 아직 세계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한 만큼 생산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숙제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TV용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당초 계획한 양산시기는 큰 차질 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이 외에 국내 LCD 공장 일부를 8세대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빠르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이제 막 연간 흑자를 앞두고 있어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는 이르다”며 “생산과 공급을 늘리면서 점차 LCD 사업과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