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보험설계사 업무지원을 보험사가…보험업계 '합종연횡'

독리법인대리점(GA) 보험설계사들의 업무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나서고 있다. 설계사만 22만명에 달하는 등 '공룡'으로 떠오른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이들의 업무를 돕는 '합종연횡'을 택한 것이다.

19일 생명·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보험대리점의 설계사는 21만9168만명으로 지난 2014년 말 대비 20%(3만7859명)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 손보사의 설계사는 각각 16.5%, 4.4% 감소했다.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GA의 경우 여러보험사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설계사는 소비자에게 권유할 상품이 많고, 이에 따라 높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전속 보험설계사를 지키려는 보험사들의 노력에도 GA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다”며 “유능한 보험설계사의 유출은 보험사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GA의 급성장으로 보험판매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보험사들도 GA 설계사를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합종연횡'에 적극적이다.

대형 보험사인 KB손해보험이 GA 설계사의 업무 편의성 및 영업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GA 전용 모바일 영업지원 앱인 '내 손안의 KB'를 선보였다. 해당 앱은 계약과 관련한 핵심 업무는 물론 인수심사에 필요한 서류 및 사진 첨부, 고객용 상품제안서 발송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앞서 KDB생명은 대리점 설계사의 업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처리가 가능한 'GA 활동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계약관리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업무를 돕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메트라이프생명도 GA 설계사 또는 전속 설계사의 업무 활동을 돕는 전용 모바일 앱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했었다.

이와 같은 보험사와 GA간의 합종연횡은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GA가 점차 대화하면서 상품 개발은 보험사가, 판매는 대리점이 하는 등의 산업구조 형태가 점차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GA 관계자는 “GA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려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대형 유통사와 기업간 관계처럼 개발과 판매가 나뉘는 형태로 산업구조가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며 “조만간 GA에서 전용 PB상품(Private Brand)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