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블록체인 현장을 가다]<5>히라노 요우이치로 BCCC 의장(인포테리아 CEO) 인터뷰

히라노 요우이치로 BCCC 회장(인포테리아 CEO)
히라노 요우이치로 BCCC 회장(인포테리아 CEO)

“20세기 기업 조직은 계층, 규율, 통제가 중심이었습니다. 고정화로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면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21세기는 자율, 분산, 협력이 중심입니다. 필요성에 따라 연결됩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부분과 수평적으로 연결됩니다.”

히라노 요우이치로 BCCC 의장(인포테리아 CEO)은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관련된 부서끼리 연결돼 새로운 기술에 각각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큰일을 하려면 큰 회사가 필요했다. 20세기에는 큰 회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인터넷이 했다. 21세기 들어 부족한 부분이 나왔다. 일하기 전 필요한 약속, 일한 후 지불 등 다양한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졌다. 히라노 의장은 블록체인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블록체인 장점은 계약이행 자율자동화, 가치이전 자율자동화, 중앙관리 불필요 등 세 가지”라며 “스마트계약, 토큰 교환 등 자율, 분산, 협조가 되는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사회변화에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2015년 BCCC를 만들었다. 회원사는 220곳으로 매주 늘어나고 있다. ISID도 회원사로 규모가 큰 곳 중 하나다.

히라노 의장은 IT 진화의 자연적인 흐름으로 공룡에서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비유했다.

“인터넷이 나와 컴퓨터 간 통신이 가능해졌고, 클라우드가 나와 하드디스크 없이 IT 자원 최적화가 이뤄졌습니다. API로 조직을 초월한 서비스 제휴가 가능해졌고 블록체인이 나와 중앙이 필요없는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스마트계약으로 조작이 불가능한 자율적인 계약 이행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현재는 API가 주류고 블록체인은 실험단계라고 본다. 앞으로 5~10년 새 스마트계약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 단계는 건너 뛸 수 없다. API 거쳐 블록체인을 지나야 스마트계약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라노 의장은 “대중들에게 전파하는 게 BCCC 역할”이라며 “정보공유, 블록체인 프로모션, 핀테크 이외 산업에 전파, 해외 협회와 협력, 펀딩 자금 지원 등 다섯 가지가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다이와증권, 마루베니(무역), 에이벡스(기획사), 덴츠(ISID) 등 분야별 20개 대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블록체인 교육과정도 운영하며 노구치 유키호 와세다대학교 교수가 직접 강의한다.

그는 “블록체인은 금융뿐 아니라 모든 일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인터넷이 일부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듯이 블록체인도 모든 산업과 생활 인프라에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상 관련해서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암호화폐도 블록체인 일부일 뿐이고 보상 역시 통일될 필요가 없다”며 “주식시장처럼 보상 방법은 참여사 나름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