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新성장동력은 바이오...유니콘 기업 나타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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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지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030년 산업기술의 미래전망에 대한 산업계 인식조사' 결과, 기존 성장동력을 대체할 주력산업으로 '바이오'를 꼽은 비율이 24.7%로 가장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협회가 최근 한달간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82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산업계는 유망 산업으로 바이오와 함께 '에너지(10.7%)', '통신(10.2%)', '엔터테인먼트(8.1%)'를 꼽았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파괴적 혁신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2.1%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1.1%로 중견기업(34.6%)이나 중소기업(32.7%)에 비해 낮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 혁신이 미진하고 대기업이 파괴적 R&D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력산업 경쟁력 변화를 5점 척도로 묻는 질문에는 디스플레이(3.19), 반도체(3.17) 등이 현상유지(3점)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조선(2.45), 철강(2.62), 석유화학(2.79), 자동차(2.81)는 경쟁력 하락을 예상했다.

세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0.5%)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 경제는 50.9%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9.2%가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 혹은 후퇴할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트렌드는 '인공지능(AI) 기반 R&D(31.2%)'와 '융합 R&D(25.3%)'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클라우드 기반 R&D(12.6%)'와 '사이버 R&D(8.0%)'도 언급됐다.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R&D 형태도 바꿀 것으로 봤다. 기업 R&D는 △연구 프리랜서 증가(3.54점) △R&D 전문기업의 성장(3.49점) △개방형 혁신의 진전(3.48점) 등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 경제·산업·기술분야 주요 키워드로는 '인공지능(31.4%)'과 '남북 경제협력(23.8%)'을 꼽았다. 이와 함께 '3D 프린팅·제조혁명(12.6%)'과 '가상·증강현실(12.3%)'이 뒤를 이었다.

10대 키워드 안에 AI, 3D 프린팅,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6개나 선정돼 향후 경제·산업 전반에서 기술적 변화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 외적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변수로 '남북 경제협력(2위)'이, 부정적 변수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5위 9.9%)', '중국의 성장과 변화(13위 3.9%)'가 꼽혔다.

김이환 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하고 제반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산업계가 10년 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향후 '산업기술의 미래비전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산업계와 정부·공공부문 등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