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그테크 도입 시동거는 금투업계...금투업권, 규제준수 비용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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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레그테크(RegTech) 적용에 들어간다. 금융투자업계 디지털혁신 부문이 직접 나서 레그테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우선 발굴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규제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권 디지털혁신협의회는 2차 회의를 열어 '금투업권 레그테크 적용을 위한 포커스 그룹 구성 제안'을 논의했다.

디지털혁신협의회는 21개 증권사 디지털혁신최고책임자(CDO)와 담당 임원이 모여 금융투자업계 핀테크 혁신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출범했다.

협의회는 레그테크를 비롯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시대 주요 신기술을 신규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한다.

우선 협의회는 이르면 이달 중 각 증권사로부터 주요 인력을 모아 금융투자업계 레그테크 도입을 위한 집중 논의에 들어간다. 레그테크 적용이 필요한 분야와 적용 가능 서비스 등을 두세달 내로 도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레그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핀테크(Fintech)처럼 규제(Regulation)와 기술의 결합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의 각종 법률 규제에 금융회사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 기술을 적용해 규제관련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협의회는 우선 금융투자업계 각종 법률과 규정을 망라해 각 법률 조항이 자본시장 서비스와 운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제히 조사한다. 법규 등 각종 규제에 대응하는 금융투자업계 서비스를 연결해 일종의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셈이다. 초기 단계의 자본시장 법률 및 단순 컴플라이언스 해석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포커스그룹의 구성도 컴플라이언스 담당자가 아닌 디지털혁신 관련 담당자로 채울 계획이다. 컴플라이언스 영역에서 단순 업무를 심화하기 보다 혁신 기술을 도입해 최대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협의회 관계자는 “규제 준수 비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각 증권사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레그테크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까지 업권 단위에서 레그테크 도입으로 비용 절감과 효율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매주 한 차례씩 석달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레그테크 도입으로 특히 법률 자문 등 기초적인 수준의 법무법인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DB화시켜 금융회사 업무 절차에 내재화시키는 만큼 실시간으로 규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레그테크에 대한 당국과 업계의 미묘한 시각 차이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당국에서는 레그테크를 규제 효율성에 집중하는 반면 업계에서는 규제준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의 특성 상 금융당국의 상시 모니터링 등을 필요로 하는 만큼 레그테크를 어떤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수다.

조창훈 컴플라이언스이니셔티브 대표는 “규제준수의 가성비는 결국 감독당국의 영향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며 “레그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감독당국과 업계가 먼저 레그테크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 확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레그테크 도입 시동거는 금투업계...금투업권, 규제준수 비용 절감 기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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