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에 SK하이닉스 7% 급락...코스닥도 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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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및 장비업종 주가가 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에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200원(7.05%) 떨어진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발언으로 외국인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내던지며 급락했다. 외국인·기관투자가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376억원, 1254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지난 2년간의 D램 고정 거래 가격 상승세가 이번 3분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이 불거졌다.

특히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이 발간한 보고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무려 25% 하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의 고점 형성 요인이 포착돼 선두 업체가 지배력 확대를 추구할 시점”이라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3분기 6조원을 정점으로 내년 2분기 4조2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가 지금까지의 '수익성 위주' 전략에서 탈피해 '점유율 회복'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를 비롯 여타 반도체 관련 업종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덜했다. 이날 예스티(-12.29%), 유니테스트(-9.77%), 티에스이(-9.39%), 하나머티리얼즈(-8.45%), 제주반도체(-8.04%) 등 반도체 장비·소재·설계 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950원(2.0%) 하락한 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진 투자자들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판단 중”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익이라 최근 주가가 부진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가 모두 증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34.65포인트(4.38%) 하락한 756.96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 최저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등 주요 헬스케어 업종이 대거 폭락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번진 IT·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코스닥시장에도 번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불거진 SK하이닉스의 실적 정점 통과 논란에 IT 업종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했다”며 “여기에 가뜩이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종도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10.08%)과 신라젠(-13.27%), 셀트리온제약(-10.88%), 네이처셀(-15.01%)은 10%가 넘게 하락했다. 메디톡스(-5.28%), 바이로메드(-6.64%), 에이치엘비(-8.25%) 등은 5% 이상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6%)도 하락했다.

23일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34.65포인트 하락한 756.96에 장을 마감했다.
<23일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34.65포인트 하락한 756.96에 장을 마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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