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이 대한민국 바꾼다]<하>국가나노지도 '나노코리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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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수립한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가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됐다.

'국가나노기술지도'는 국가 나노기술 연구 정책과 산업계 연구 방향을 지도 형태로 만들어 연구계와 산업계,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로드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2002년 제정된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매 5년마다 향후 10년의 나노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2008년 4월 그해부터 2017년까지 로드맵을 담은 '제1기 국가나노기술지도'를 시작으로 2014년 2월 '제2기 국가나노기술지도(2014~2025년)'를 거쳐 그 세 번째 로드맵이 올해 만들어졌다.

국가나노기술지도 사업은 2001년 첫 수립돼 5년마다 업데이트 되는 국가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과 함께 국가 나노기술 개발에 방향타 역할을 한다. 국가 차원의 나노기술 육성 노력은 2001년 선진국 25% 수준에 그쳤던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현재 세계 4위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 어떤 내용 담겼나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는 '나노기술로 여는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비전으로 2027년까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해 우선 확보할 기술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았다.

특히 이번 지도는 사전적인 상세기술지도에서 한 발 나아가 △편리하고 즐거운 삶 △지구와 더불어 사는 삶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라는 3대 목표를 세우고 10년 후 미래사회를 선도할 30대 미래기술과 이를 구현하는데 핵심이 되는 70개 나노기술 육성 방향을 상세하게 제시한 '전략적 기술지도'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지도를 보면 10년 후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나노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과 산업계, 연구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한 눈에 그림이 그려진다. 기존 나노기술 6대 분야 사전적 기술지도도 최근 기술 성장 추이를 반영해 업데이트했다.

단순히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 나노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인프라 △인력양성 △나노안전 등 분야별로 구체적 실행 방안도 마련했다.

R&D 분야에서는 나노분야 연구개발 전주기 연계 강화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나노융합산업 생태계 조성이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산·학·연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 중심으로 6대 나노팹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인력 양성을 위해 실습 중심의 전문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기술상용화 지원을 통해 나노융합 산업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노안전성 확보를 위해 나노안전성 기술 설정, 인증 시스템 확립 등 나노물질과 나노물질을 포함하는 제품의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R&D 이정표 역할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 그리고 있는 2027년까지 기간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초연결, 초저전력, 대용량, 고기능화 등 기술적 한계 돌파가 공통 과제로 대두된다. 이를 위해 핵심 부품과 소재에 적용될 나노기술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관련 학계와 연구계, 산업계에서는 향후 국가 R&D 방향을 세우는데 국가나노기술지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나노분야 중장기적 R&D 전략을 정책 및 투자방향 등과 연계해 각 부처의 정책·사업기획·세부전략 수립 시 핵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새로운 연구개발 주제 발굴이나 타 분야와 공동연구 또는 융합연구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데 참고자료로 삼을 수 있다.

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장은 “나노기술 분야에서 진행되는 많은 사업이 내년이면 대부분 끝이 나는데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나노 분야에서 어떤 일들을 할 것인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가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 반드시 녹아들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 지도가 향후 10년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하는데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는 기업이나 연구자에게는 기술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기술개발 전략을 제시하는 정책 수립자에게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는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에서 제시된 미래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상세기획과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