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등 설비투자 2년 3개월 내 최저치...2분기 경제성장률 0.7%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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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 성장률이 '1%선'까지 무너졌다. 1분기(1.0%)보다 감소한 0.7% 성장에 그쳤다.

반도체 제조용 설비 등 설비투자가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꼈다. 부동산 규제 정책도 내수 위축에 한몫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8조3351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0.2%) 이래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9%로 집계됐다. 한은은 2분기 전년 대비 성장률을 따져봤을 때 아직은 성장세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잠재성장률(연 2.8~2.9%) 수준이기 때문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3, 4분기에 0.82~0.94% 성장하면 정부 전망치인 연간 2.9%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 여파가 조만간 가시화되면 3분기부터 성장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일축했지만 실제로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4.5포인트(P)나 내려앉았다.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마냥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설비 투자 공세도 2분기부터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LCD 설비 및 반도체 설비투자를 포함한 설비투자는 6.6%나 감소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2분기 설비투자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은도 LCD 설비투자 감소에 중국 요인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 국장은 “반도체 제조 설비 투자에서는 1분기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지만 LCD 제조 설비 투자는 중국 업체에서 공급을 늘린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도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 민간소비는 '0%대' 성장에 그쳤다. 그동안 내수경제를 뒷받침해 오던 부동산업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4월 1일자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발효하자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해외 여행객 감소와 1분기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기저 효과가 더해지면서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추경 집행에도, 정부 소비에도 0.3%밖에 성장하지 않았다.

박 국장은 “1분기 정부 소비가 매우 많아서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정부 투자 기여도가 높아져서 전체 정부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1%에서 2분기 0.3%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 국민총소득(GDI)도 0.8% 감소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