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8년 만에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격려금 250%+280만원 등을 골자로 한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전체 조합원(5만573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2046명(투표율 83.14%) 중 2만6651명(63.3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에 21차 교섭을 진행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안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이날 임금협상안과 별도로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 시행안'에 대해서도 판매·정비·연구직 등을 제외한 생산직 조합원(3만4247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 안도 투표자 2만7892명(투표율 81.44%) 가운데 1만7830명(63.93%)이 찬성해 통과됐다. 시행은 내년 1월7일부터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협을 조기에 종결지을 수 있었던 것은 불안정한 대내외적 요인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시장인 G2(미국·중국)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대외 통상 이슈 지속,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가 투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아차 노사도 올해 임협을 조기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72.7%의 찬성률(투표율 88.7%)로 파업 결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로 인해 파업 없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