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8월 출범…2020년 '롯데 원 앱' 나온다

롯데가 온라인쇼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8월 1일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에 나선다.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매출 20조원과 업계 1위 달성을 노린다.

롯데쇼핑은 내달 출범하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초대 수장으로 현 롯데닷컴 대표이사 김경호 전무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대표는 1994년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 1996년 국내 최초 인터넷쇼핑몰로 문을 연 롯데인터넷백화점(현 롯데닷컴) 창립 멤버다. 이후 롯데닷컴 마케팅부문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롯데닷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창립부터 관여한 김 대표를 e커머스사업본부를 이끌 최적임자로 평가했다.

김경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
김경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

e커머스사업본부는 약 1400여명 규모로 구성한다. 기존 롯데닷컴 인력과 계열사에서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X), 연구개발(R&D)을 담당한 인력 약 1000명을 통합한다. 2019년까지 IT, UX, e커머스 물류 전문 인재 총 4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 전신인 '투게더'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그인 한 번으로 7개 롯데 유통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싱글사인온(SSO) 시스템을 기반으로 특정 계열사 앱에 로그인하면 다른 6개 계열사 앱을 별도 로그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앱 안에서 화면만 전환되기 때문에 앱 간 이동하는 방식 보다 전환 속도, 접근성 등에서 효율적이다.

2020년 3월에는 쇼핑 앱 하나로 7개사 온라인몰을 모두 이용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음성 인식 및 대화 방식으로 상품 추천·구매 기능을 제공해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롯데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월 2200만명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선보일 통합 앱은 롯데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6년부터 22년간 온라인쇼핑 시장을 주도한 롯데닷컴 법인은 7월31일부로 소멸, e커머스사업본부에 합병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쇼핑 사이트와 모바일 앱도 계속 운영한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8월 출범…2020년 '롯데 원 앱' 나온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