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원전, 수출 효자 품목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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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제조업 수출 강국이다. 수입한 원재료에 우리 기술력을 더해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수출해서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여전히 강세지만 중국의 추격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휴대폰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기자수첩]원전, 수출 효자 품목이 되려면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중요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술력과 안전성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원전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기술력은 둘째 치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력까지 동원해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원전 수출이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 속에 다양한 방법으로 원전 수출을 지원한다.

국내 원자력 학계와 업계 우려는 여기서 시작된다. 현 정부 정책대로 신규 원전을 짓지 않으면 기술자와 기술력이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여당이 탈원전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원전을 수출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자. 제조사는 스마트폰 수출(판매) 후 운용체계(OS)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파손 시 부분 교체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

기술 지원과 부품 수급은 제조업체의 인력과 기술이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업체가 기존 제품 유지보수로만 회사를 꾸려 가는 경우는 없다.

원전 역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출한 이후에도 이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주 바른미래당은 '원전수출 전략지구 지정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경북 영덕 등을 차세대 원전 수출전략지구로 지정,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도 조만간 가동된다. 여야가 참여, 국가 에너지 정책 관련 총의를 모은다.

모쪼록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원전 기술인 'APR+'를 활용하고, 원전 수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국회가 앞장서길 바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