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대변신...“온라인쇼핑, '비주얼'로 승부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옥션' 사이트 사용자환경(UI)을 '비주얼' 중심으로 개편한다. 상품 및 서비스, 광고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페이지를 단순화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다음 달 7일 PC 사이트를 전면 개편한다. 최신 인터넷 브라우저에 최적화한 사이트를 선보이는 한편 불필요한 홍보 문구, 판매자 정보 등을 걷어내 꼭 필요한 쇼핑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비효율적이고 낙후된 콘텐츠를 정리해 쇼핑 정보 취득 편의와 가독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소비자가 쇼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쇼핑 화면에서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지 못하면 최종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쇼핑몰로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션은 상품 목록 영역에서 노출되는 주요 쇼핑 정보를 그룹 단위로 묶어 가독성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이 한 눈에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대비 상품 이미지 및 상품명 폰트 크기를 확대한다. 백분율로 나타냈던 고객 만족도는 별점으로 전환해 시각화한다. 고객이 직접 등록한 관심 상품은 하트 아이콘을 표시해 차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주제에 관계없이 노출됐던 기획전 배너 광고 등은 검색 키워드에 적합한 콘텐츠만 공개된다.

현 옥션 메인화면
현 옥션 메인화면

또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콘텐츠와 효율이 낮은 광고를 노출 대상에서 제외한다. 특정 상품명을 굵게 표시했던 서비스가 사라진다. 화면 왼쪽 상단에 탭 형태로 제공했던 메뉴는 직관적 형태로 변경한다. 카테고리 일람에서 볼 수 있던 스티커 형태 광고도 사라진다. 페이지 하단에 나열됐던 이베이쇼핑, 스토어, 중고장터 등도 비노출 처리한다.

옥션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등 고해상도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IE 8 이하 브라우저 사용자는 옥션 접속 시 개편 전 페이지로 이동한다.

업계는 앞으로 옥션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쇼핑 업체가 사용자 중심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된 화면에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제품 이외에 광고, 프로모션 등이 어지럽게 혼재돼 피로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정 화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웹 페이지 전환 횟수가 많을수록 최종 구매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화면 구성이 오히려 구매 욕구를 줄이고 있다”면서 “고객이 보다 빠르게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