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트럼프, 중국 수입품 관세 10%→25% 인상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중국 수입품 관세율을 두 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부과할 관세 세율을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와 CNN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관세율을 25%로 올리도록 지시했다. 며칠 내 발표할 계획이며, 높아진 관세는 다음 달부터 발효된다.

관세가 인상되면 세계 2대 경제국 간의 무역전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린 에니스 미중 비즈니스 의회 부회장은 “10% 관세도 이미 문제가 많지만, 25%는 훨씬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수입품 절반에 관세가 붙는다”며 “결국 이는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은 관세율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압박 조치로도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전면전을 피하고자 협상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물밑 대화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 형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압박과 엄포는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수위를 높인 행동을 하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해 스스로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 160억달러 규모의 다른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검토 기간은 지난달 말로 끝났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를 25%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2000억달러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에 대한 의견 청취 기간은 오는 20∼23일의 공청회를 거쳐 30일에 끝난다. 관세율 인상 발표는 공청회 전에 이뤄져야 한다.

USTR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