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허 경쟁 가속...삼성전자 독주에 ETRI·SKT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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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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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근 7년 동안 국내 특허 출원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4~5년마다 특허 출원 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AI 특허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외국 기업 출원도 활발했다.

1일 전자신문이 특허정보진흥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AI 특허 출원은 1753건을 기록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특허 출원 급증이다. 2007년 111건이던 출원 건수는 5년 만인 2012년 20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4년 만인 2016년에는 다시 2배 가까운 388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와 올해 출원 건수는 각각 138건과 18건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미공개 특허를 뺀 수치다. 미공개 특허가 공개되면 특허 출원 수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정보진흥센터 관계자는 “특허 출원에서 공개까지 1년 6개월 동안 미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2년 안에 나오는 통계에는 미공개 특허가 집계되지 않는다”면서 “미공개 특허가 공개되면 지난해와 올해도 AI 특허 출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특허 출원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기업이 주도하고 대학과 기관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기업은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51건을 출원, 전체 특허 1753건의 59.9%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학이 373건으로 21.2%, 공공기관이 237건으로 13.5%, 개인이 92건으로 5.2%를 각각 기록했다.

출원 주체별로는 삼성전자 독주 속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퀄컴,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AI 특허를 145건 출원했다. 뒤를 이어 ETRI 106건, 퀄컴 85건, SK텔레콤 43건, MS 39건 순이었다. 이들 5개사는 201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출원 특허 가운데 23.8%를 차지했다.

특허 분야별로는 시각이해 기술 관련 특허가 많았다. 시각이해 기술은 영상 내용과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언어 이해, 상황 이해 기술 특허 등이 뒤를 이었다. 음성 인식 등 AI 기술과 제품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원천 기술보다 응용 기술 관련 특허가 많았다.

특허정보진흥센터 관계자는 “학습·추론과 인지컴퓨팅은 AI 원천 기술로 분류하고, 시각·언어·상황 이해는 당장 제품·서비스에 접목하는 응용 기술로 분류했다”면서 “실제 AI 관련 기술이 제품에 융합되는 추세이다 보니 응용 기술 위주로 출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시장 특허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 MS, NTT 도코모,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 AI 특허를 다량 출원하고 있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 AI와 관련해 한국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딥러닝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고장을 최소화하는 특허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2012~2018년 상반기 AI 특허 출원·등록건수

자료: 특허정보진흥센터

<표>2012~2018년 상반기 AI 특허 주요 출원인

자료: 특허정보진흥센터

<표>주체별 출원건수

자료: 특허정보진흥센터

<표>AI 특허 기술 분류

자료: 특허정보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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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