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 4대 미래산업 AI·5G·바이오·반도체 전장부품에 사상최대 투자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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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삼성, 4대 미래산업 AI·5G·바이오·반도체 전장부품에 사상최대 투자 단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련한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은 예상보다도 더 큰 규모였다. 재계에서 100조원대로 예상했던 투자금액은 180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에서 만남을 가진지 1달여 만의 화답이다. 투자 금액 70% 이상인 130조원을 국내에 집중해 산업 활성화와 생태계 육성, 고용 확대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 중 상당 부분을 포스트 반도체로 점찍은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에 투입한다. 삼성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슈분석]삼성, 4대 미래산업 AI·5G·바이오·반도체 전장부품에 사상최대 투자 단행

◇역대 최대 3년간, 180조원 투자

삼성이 8일 발표한 사상 최대 180조원 투자 계획 중 13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삼성이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사업별 투자금액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130조원 중 상당 부분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장치 산업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앞으로는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에서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점쳐진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평택 제2반도체 공장 설립에만 2020년까지 3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플렉시블과 폴더블 제품 개발과 생산, 대형 패널 등에 주로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중심이 될 AI, 5G, 바이오 사업에도 약 25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인 만큼 삼성은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반도체 이후 대비, 4대 미래 성장사업 집중 육성

대규모 투자는 삼성 미래 성장사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AI는 반도체, IT산업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 기본 기술이다.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거점에 1000명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5G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상용화의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25년 이후 연간 최소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는 일찌감치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는 분야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제약),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에 집중 투자한다. 바이오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니즈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마지막으로 삼성 강점인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온칩(SoC)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미래 기술 경쟁력 위한 기초과학 투자

삼성은 이번 계획에 장기적인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초과학 분야 투자도 담았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미래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를 집중 지원해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해왔다. 향후 4차 산업혁명 핵심이 될 AI, 5G, IoT,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7월 말 기준 5400억원을 집행했다.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채용도 확대한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실제 채용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면서 “국내 130조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약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