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대신 IPO 성공한 암호화폐 채굴회사.. 채굴 서비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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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전문기업 '아르고 블록체인 PLC'가 암호화폐공개(ICO)가 아닌 기업공개(IPO)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화제다. 캐나다 퀘벡에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장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채굴 패키지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다.

제도권 금융시장에 암호화폐 기업이 처음으로 진입한 사례다.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보는 제도권의 시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 '아르고 마이닝'을 운영하는 아르고 블록체인 PLC는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으로 2500만파운드(약 360억원)를 조달했다. 시가총액은 4700만파운드(약 681억원)로 평가받았다.

아르고 마이닝
<아르고 마이닝>

아르고 마이닝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서비스형 채굴(MaaS·Mining as a Serivce)'이 주력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마이닝이나 클라우드 마이닝으로도 불리는 모델이다.

서비스형 채굴은 이용자가 채굴장비를 구입하거나 채굴장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유지보수나 전기요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전기요금이 값싼 해외에 마련한 대규모 채굴장에서 월 이용료를 내고 해싱파워를 일부 빌리기만 하면 된다. 매월 채굴된 암호화폐가 이용자 암호화폐 지갑으로 들어온다. 최근 기업 IT 인프라에 확산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아르고 마이닝은 비트코인골드와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지캐시 등 암호화폐 4종에 대한 채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트에 가입해 채굴을 원하는 암호화폐와 알고리즘, 패키지를 정하면 끝이다.

이용자는 매달 지갑에 들어온 암호화폐를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거나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리며 보관해둘 수 있다.

아르고 마이닝 공동 창업자인 조나단 빅스비는 “기술적인 난이도와 비싼 채굴장비 등으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 90%를 소수 엘리트가 독점하고 있다”며 “우리는 암호화폐 분야 '아마존웹서비스'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채굴은 한 때 그래픽카드 대란까지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채산성 하락으로 상당 부분 관심에서 멀어졌다. 국내에서는 '땡글'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이 소규모로 그룹을 형성해 채굴에 참여하는 정도다. 전용 채굴장비를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데다 전기요금 누진제 등으로 채산성을 맞추기 쉽지 않다.

반면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채굴업자가 모인 마이닝풀이 암호화폐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입김이 세다. 중국 최대 마이닝풀이자 채굴장비 제조업체인 비트메인 역시 해외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억달러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IPO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자금 조달 수단인 ICO에 비해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독자적인 산업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암호화폐 산업이 여전히 죄악시 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점차 제도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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