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故) 최종현 SK 회장이 타계한 지 26일로 20주기를 맞는다.

최 회장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으며,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는 게 기여했다.

최 회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원대한 꿈을 치밀한 준비(지성)와 실행력(패기)으로 현실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을 조건없이 유학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전경련 회장 시절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울 때도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경제 살리기를 호소했던 최 회장은 1998년 8월26일 6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 회장은 화장(火葬)이 드물었던 시절 화장 유언을 남겼고, 가족이 이를 실천해 사후에도 큰 울림을 남겼다.

SK그룹은 최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아 최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리고 있다. 구성원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 5만평 규모 숲을 조성키로 했다.

14일부터 고인의 업적과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하고, 24일에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전무)은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고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故 최종현 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故 최종현 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