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서영 광운대 교수, "학생과의 협력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다"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갖고 있는 재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학생과 함께 하는 작업 자체가 저에게도 희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김서영 광운대 인제니움학부 교수가 학생 9명과 함께 저서를 출간해 화제다. 교육계에서 학부생과 교수가 함께 논문 아닌 책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서영 광운대 교수
김서영 광운대 교수

책 제목은 '어린왕자,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저자는 김서영 교수와 손병진, 김건욱, 이수빈, 이창수, 조일남, 김은빈, 박재희, 이혜림, 지승엽 등 광운대 학부 학생이다.

참여한 학생 전공도 다양하다. 전자공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미디어영상학부·동북아문학산업학부 등. 이들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어린왕자'를 분석한 결과를 실었다. 교양 수업시간 연장선상에서 내놓은 학생 보고서를 토론형태로 엮은 책이다. 어린왕자를 분석하면서 심리학 배경이 전혀 없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수업 중 이들의 시각이 훌륭해 공유하고 싶고, 재량을 발휘하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교수와 학생의 공동 작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 교수는 “전 세계에 나온 책을 다 봐도 '어린왕자'를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분석한 책은 없었다”면서 “학생과 함께 한 작업이 훌륭한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제본이나 소책자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출판사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 왔다. 정식 책으로 출판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김 교수는 저서만 5권, 역서 3권, 공저 5권 등 다양한 집필활동을 했지만 이번 책이 가장 사랑하는 저서가 됐다. 누구에게 선물을 한다고 해도 단연 이 책을 선택한다.

그는 “학생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내가 꿈꿀 수 있고, 가장 잘하는 것으로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人사이트]김서영 광운대 교수, "학생과의 협력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다"

참여학생 역시 책을 쓰면서, 또 어린왕자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나가는 여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 글을 제출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졸업 후 진로, 청년실업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찬란하다'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학생 덕분에 더 큰 열의를 가질 수 있었다”는 김 교수는 순탄하지 않은 미래와 사회에 분노하기 보다는 인생을 찬란하게 바라보는 학생에게 박수를 보냈다.

앞으로도 학생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그는 “방법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도 꾸준하게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 형태로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