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해양조, '복분자주' 10% 인상…연이은 가격인상 행렬

보해 복분자주
보해 복분자주

우유, 생수에 이어 술값도 오른다. 식음료·주류 업계 전반에 걸친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복분자주 점유율 1위 '보해 복분자주' 출고가를 22일 10% 인상한다. 보해 복분자주 375㎖ 제품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500원, 750㎖ 제품은 9900원에서 1만890원으로 990원 인상된다. 두 용량 모두 인상폭은 10%로 2012년 11월 8.79% 인상에 이어 약 5년 8개월 만의 인상이다. 출고가 인상으로 주점 및 일반 음식점에서는 1000~2000원 인상될 전망이다.

보해 복분자주는 2004년 출시돼 국내 복분자주 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APEC정상회의'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지난 2월 '남-북 고위급 대표단 회담' 등 굵직한 국가 행사에 만찬주고 선정됐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복분자 재배 농가의 감소로 수매가 인상과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불가피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윳값과 생수값도 함께 인상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6일부터 흰우유 1ℓ당 3.6%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결정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업체가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버터 등 유제품을 비롯해 빵, 라테 등 커피, 아이스크림, 분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생수 가격도 올랐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일 국내 생수 판매 1위 '제주 삼다수' 0.5ℓ와 2ℓ 제품 출고가를 용기별로 6~10%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7년 만이며 국제유가 인상과 페트 칩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용기 제조원가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13일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7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스프·소시지·콜라 등의 가격이 전월에 비해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2018년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어묵의 가격상승 행진은 이번달에도 계속됐으며 스프는 6.3%, 소시지 6%, 콜라 4.6%, 된장 3.5%, 국수 2.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공식품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