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모바일 아울렛' 연다...온·오프라인 결합 확대

SK플래닛 11번가가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아울렛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아울렛'을 연다.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아울렛과 손잡으면서 오프라인 제휴 채널을 확대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아울렛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아울렛이 11번가에 입점해 직접 상품을 판매한다. 실제 매장에서 직접 찍은 이미지를 노출하는 것은 물론 보증된 매장상품만 판매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제 아울렛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아울렛에게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이 달 말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 11번가 아울렛 서비스
SK플래닛 11번가 아울렛 서비스

11번가는 현재까지 △이랜드NC아울렛 △LF스퀘어 △애플아울렛 △콜렉티드 △태평백화점 △아트몰링 일부 지점을 각각 제휴사로 확보했다. 남성·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스포츠·레저, 키즈·리빙, 명품 등을 400개 이상 유명 브랜드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아울렛 할인율에 11번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결합, 한층 저렴한 가격대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인다.

11번가는 제휴 아울렛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실제 매장 이미지를 등록하는 업체만 입점을 허용한다. 기존 입점 아울렛도 대표 이미지를 매장 사진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서비스 노출 대상에서 제외한다.

아울렛 서비스는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려는 전통 유통 사업자와 상품군 다양화를 노리는 온라인 플랫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11번가는 그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과 입점 제휴를 맺었다. 아울렛까지 오프라인 제휴 범위를 확대하면서 한층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온라인쇼핑 채널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합종연횡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배송서비스 품질 및 가격경쟁력 상황 평준화에 따라 한 곳에서 여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 구색과 쇼핑 편의가 시장 우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제 11번가의 상반기 TV홈쇼핑 상품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홈쇼핑은 물론 T커머스 사업자까지 업계 최다 13개 제휴사를 확보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11번가를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가 속속 이종 업계와 손을 잡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소비자는 판매채널 자체보다 자신이 찾는 상품, 가격, 배송을 중요시한다”면서 “전자상거래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 간 협력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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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