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국산 상용차, 미래 기술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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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상용차가 위기다. 백척간두 상황이다. 수입차 할인 공세로 판매가 부진한 데 이어 수출마저 비상등이 켜졌다. 상용차 대표 주자인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추락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상용차 3만1456대(1톤급·소형 제외) 가운데 국산차는 2만5916대, 수입차는 5540대라고 밝혔다. 아직은 8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수입차에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시장 규모는 제자리인데 수입차 판매가 3년 연속 2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률도 급전직하하고 있다. 연산 10만대 규모를 갖춘 전주공장 생산량은 2014년 6만9577대에서 지난해 5만7830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공장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타타대우차도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군산공장 인근에는 재고 차량 2000여대가 쌓여 있다. 협력사들도 물량이 없어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자동차 산업은 위기 상황이다.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 관세폭탄도 우려된다. 1차 협력사 가운데 상장사 절반이 올해 1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협력사 부도설도 현실화했다. 특히 3·4차 협력사가 버틸 힘을 잃으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마이너스' 현상이 일어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더 큰 문제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방법은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친환경, 고안전, 고편의라는 큰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두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강점을 살려 ICT와 자동차를 융합,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자동차는 전형적인 생태계 산업이다. 전·후방 관련 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때 세계무대에서 우위에 올라설 수 있다. 미래에 진짜 경쟁력은 크고 작은 협력업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차와 협력업체가 함께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모델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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