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갈수록 커지는 내수 비중…올레드TV·프리미엄 가전 효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전자 모델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전자 모델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지속 증가하면서 상반기 36%까지 상승했다. 전사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내수 매출 비중이 2년 만에 10%P 가까이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신제품을 국내에 먼저 판매하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상반기 국내 매출은 10조848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6%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최근 수년간 가장 높다. 상반기 국내 매출액 역시 역대 최대다. LG전자 상반기 매출이 10조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매출액과 매출 비중이 함께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LG전자 국내 매출 비중은 2013년 20%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30.6%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33%까지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 다시 36%까지 상승했다. 2016년 국내 매출 비중이 2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10%P 가까이 급증했다.

국내 매출 확대는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제품 전략과 출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TV의 경우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TV 매출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에서 지난해 35%로 상승했고, 올해는 50% 가까이 치솟았다.

LG 시그니처 생활가전 라인업
LG 시그니처 생활가전 라인업

가전 역시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집중한다. 트롬 트윈워시, 휘센 에어컨, 코드제로 A9 청소기 등 국내에 판매하는 주력 제품이 대부분 프리미엄이다. 여기에 스타일러, 360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3인방이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판매되는 것도 국내 매출 확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인 2016년 이후 프리미엄 전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LG전자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6년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고, 현재는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신제품의 경우 국내에 출시해 성공경험을 만든 뒤 이를 해외 시장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실적을 견인한 고부가가치 가전제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하반기에 스타일러, 360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이른바 신가전 3제품의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레드 TV도 가격을 낮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사업은 올레드 TV 판매 호조 및 높은 수익성 바탕으로 하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P 개선된 9.1%로 추정한다”면서 “가전은 건조기, 스타일러 신제품 판매 증가 속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기능을 추가해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환,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LG전자 매출 중 국내 비중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갈수록 커지는 내수 비중…올레드TV·프리미엄 가전 효과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