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분기순이익 13년 만에 감소... 게임 규제 영향

텐센트 분기순이익 13년 만에 감소... 게임 규제 영향

중국 정보통신(IT)기업 텐센트 분기순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 게임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텐센트 최대주주인 나스퍼는 실적발표 직후 2%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했다.

텐센트는 1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가 순이익은 178억6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순이익이 전년 수준보다 낮은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13년 만이다.

순이익 감소에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컸다. 텐센트 전체 게임 매출은 25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분기 대비 12.4% 감소다. 모바일 게임(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매출 포함)은 176억위안을 벌었다. 전분기보다 19% 떨어진 수치다.

류츠핑 텐센트 총재는 “공성전게임(AOS) 선호도가 떨어지고 신작 출시가 지연돼 2분기 매출에 잡히지 않았다”고 매출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모바일 AOS 왕자영요는 사용자가 급감했다. 중국 데이터리서치업체 지광빅데이터에 따르면 6월 왕자영요 활성 이용자는 489만명으로 3월 대비 20%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청소년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한 규제가 실효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보호와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12세 이하 미성년자는 하루 1시간, 12세 이상 미성년자는 하루 2시간까지만 왕자영요를 할 수 있게 했다. 규정시간을 초과해 플레이할 경우 강제로 접속 종료가 되며 당일 재접속이 불가능하다.

내자판호 발급이 엄격해지고 있는 것도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에 일조한다. 중국 정부는 신규게임 출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마화텅 텐센트 대표는 “감독문제로 모바일 게임 인허가가 일시 중단됐다”면서 “15개 신작 인허가를 받았지만 대기하고 있는 게임이 많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 중국 모바일·PC판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판호를 받지 못해 모바일 버전은 '베타' 이름을 걸고 서비스 중이다. 유료 아이템을 판매할 수 없다. 사전등록만 1억명에 육박했던 이용자 풀을 매출로 돌릴 수 없어 타격이 컸다.

지난 13일에는 정부로부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몬스터헌터:월드' 판매 금지처분을 받았다. 유통 일주일도 안돼서 중국 시장에서 쫓겨난 셈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집권 2기에 들어서 지도부를 쇄신했다. 사상통제 강화 일환으로 게임, 동영상 미디어 등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 사업을 제외하고는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늘어난 141억1000만위안을 기록했고, 위챗페이 등 기타사업에서 174억9600만 위안을 벌었다.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마 대표는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며 “하 지만, 텐센트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이번 실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텐센트 2분기 전체 매출은 736억7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780억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