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여행사 무코바란, 동해 묵호 여행의 새 지평 열다

전통·현대가 어우러진 동해 느낄 수 있는 동쪽바다중앙시장 투어 인기

동해의 청년들이 ㈜무코바란을 설립해 묵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행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게스트하우스는 물론이고 매일 아침 묵호의 역사 이야기와 함께 논골담길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눈꼽트래킹',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1박 2일 일상탈출 모험여행' 등 다양한 여행 상품까지 개발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동해 묵호로 재촉하고 있다.

'무코바란'은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의 옛 지명인 강원도 명주군 묵호읍 발한리에서 '묵호'와 '발한'을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만든 상호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의 컨텐츠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담고 있다.

주민여행사 무코바란, 동해 묵호 여행의 새 지평 열다

동쪽바다중앙시장 입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는 묵호역에서 500m 남짓한 거리에 묵호항에서도 가까워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항구의 쇠퇴로 구도심으로 전락한 이곳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어 사람이 모여들길 바랐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싸고 깨끗한 숙소가 생기자 관광객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무코바란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그들이 디자인하는 동해시 여행사업의 베이스캠프이자 주민여행사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텐트형으로 구성된 1호점과 캡슐형으로 구성된 2호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눈꼽트래킹'과 '1박 2일 일상탈출 모험여행' 등 묵호 일대와 동해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엮어낸 여행상품은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1박 2일 일상탈출 모험여행의 경우 서핑과 스노클링은 물론이고 동쪽바다중앙시장 투어, 눈꼽트래킹 등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특히 인기다. 1일차에 포함된 '동쪽바다중앙시장 투어'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동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묵호역과 묵호항을 낀 구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시장은 묵호중앙시장에서 동쪽바다중앙시장이라는 새 이름과 함께 현대식으로 새 단장 했지만 시장의 오랜 역사는 상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 '대풍수산'에서 만나보는 동해 피문어, 3대째 고소한 참기름을 짜는 '후생기름집', 1941년 시장이 생기기도 전에 장사를 시작한 '묵호포목' 등 무코바란은 잊힐 뻔 했던 시장의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풍성한 먹거리는 시장을 찾게 하는 또 다른 재미다. 뱃사람들의 차고 허한 배를 뜨끈하게 채워주던 장칼국수, 싱싱한 회가 양푼 가득한 물회, 시장 입구를 고소한 도너츠 냄새로 채우는 '임계분식',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묵호', 문어탕수육을 선보이는 '거동', 오징어치즈돈까스를 판매하는 '고호돈까스' 등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골라 야외 커뮤니티 광장에 앉아 즐길 수도 있다.

㈜무코바란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음료를 판매하지 않는 것도, 여행자들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도 모두 동쪽바다중앙시장에 들러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라며 "여행자들의 발걸음으로 묵호가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 앞으로도 여행자와 묵호 주민이 활발히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는 ㈜무코바란과 같은 강소 주민사업체를 리더스로 선별하여 이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지속운영을 위한 집중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해당 업체는 이러한 지원 속에서 지역주민도, 여행객도 만족하는 여행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