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엔비디아, "암호화폐 호황 끝났다"...주가 3.3% 하락

[국제]엔비디아, "암호화폐 호황 끝났다"...주가 3.3% 하락

미국 반도체회사 엔비디아가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호황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앞으로 암호화폐 채굴(마이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3%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거의 두 배 상당 급증한 11억달러를 기록하며, 1.76달러의 주당 순이익(EPS)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31억 2000만달러러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31억1000만달러를 조금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전에 암호화폐 관련 제품이 분기당 약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1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CFO)는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 암호화폐가 의미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앞으로는 아무런 기여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33억4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 채굴 등의 수요로 고성능 그래픽 칩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러한 호황이 약 9개월만에 끝났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엔비디아의 암호화폐 매출이 급락한 가운데 수익성을 이끈 것은 핵심 매출원인 게임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게임 관련 수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3% 상당 많은 액수다.

데이터센터 부문도 작년 대비 83% 증가한 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