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사전계약 시작...프리미엄 SUV전기차 판 커진다

판매 가격이 1억원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에 출시된다. 대중 전기차 본격 성장세에 진입한 가운데 고성능, 고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운 프리미엄 전기 SUV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 SUV '모델 X'를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본격 판매는 이달 31일부터 시작한다. 가격은 75D 1억1390만원부터, 100D 1억3490만원부터로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고가다.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X.

모델 X는 강력한 주행성능에 실용성과 안전성을 겸비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델 X 100D는 100㎾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86㎞(환경부 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3.7㎏·m의 힘을 사륜구동으로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모델 X 차체 크기는 전장 5050㎜, 전폭 2072㎜, 전고 1685㎜이며, 휠베이스(축간거리) 2965㎜가 달해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전면과 후면 적재공간은 2492ℓ 수준이다.

안전성도 검증을 마쳤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12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측면 충돌 회피 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갖췄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2열 도어가 하늘을 향해 열리는 팔콘 윙 도어를 적용해 뒷좌석에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는 이달 31일까지 사전 주문 고객에 한해 연내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재규어 I-페이스.
재규어 I-페이스.

재규어는 프리미엄 전기 SUV 'I-페이스'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I-페이스는 재규어 브랜드 최초 5인승 전기 SUV로, 가격은 1억1040만~1억2800만원 수준이다.

I-페이스는 90㎾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80㎞(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표준 충전 규격인 DC 콤보 방식을 채택해 기존에 설치된 충전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I-페이스는 전방과 후방 차축에 35.5㎏·m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71㎏·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h를 4.8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재규어는 포스코 ICT와의 협약을 통해 전국 모든 지점과 서비스센터에 급속 및 완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사전 계약 고객에게 가정용 충전기를 무상 설치해주며, 8년/16만㎞ 배터리 무상 보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프로토타입.
메르세데스-벤츠 EQC 프로토타입.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다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에 전기 SUV 도입을 준비 중이다. 벤츠는 전동화 브랜드 EQ 최초의 순수 전기차 'EQC'를 개발 중이다. SUV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EQC는 1회 충전으로 500㎞(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 프리미엄 전기 SUV 'e-트론'도 유럽 현지에서 최종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EQC와 e-트론은 내년부터 본격 양산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 e-트론 프로토타입.
아우디 e-트론 프로토타입.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