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국 대다수 주에서 해킹 탐지 센서 적용 "선거 개입 방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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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정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대다수 주에서 해킹 탐지 기술을 도입해 연방 정부가 내부 컴퓨터 시스템이나 투표 장치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컴퓨터 네트워크로 들어오고 나가는 트래픽을 탐지하는 소위 '알버트 센서'를 주 정부에서 급속하게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현재 미국 50개주 중 36개 주가 알버트 센서를 설치했다고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38개 카운티 및 기타 지방 정부에 총 74개 센서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는 14개 센서만 설치됐던 것에 4배 이상 크게 늘어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센서는 연방 정부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시스템을 모델로 개발됐다.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에 센서를 만들었고, 2014년에 이를 업그레이드했다.

이 센서는 네트워크에 침입한 의심스러운 공격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악의적 행위를 식별하고 상태를 연방 정부 측에 신속하게 알리는 데 도움을 준다.

2년 전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일리노이주와 애리조나주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이후 대부분의 주에서는 정부 승인 장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는 유권자가 투표소를 방문할 때 신원을 확인하는데 사용한다.

미국 정보 당국은 2018년 미국 중간 선거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해커들이 다시 미국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센서를 설치하지 않은 14개주는 연방 정부의 과잉 대응을 우려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