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32.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 일본을 벤치마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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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 일본을 벤치마킹하자!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32.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 일본을 벤치마킹하자

일본 사이버에이전트가 한국에 진출해 투자한 스타트업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현재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버에이전트는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김기사 등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대표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상당 규모 투자 회수에도 성공했다. 사이버에이전트가 한국 2차 벤처 붐, 즉 2010년 이후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역할은 부인할 수 없다. 역할만큼 수익도 챙겼고, 투자한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기도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6~17일 이틀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그나이트라는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필리핀에서 열리긴 했지만 철저히 일본 자본에 의한 콘퍼런스였다.

일본의 액셀러레이터 테크셰이크와 글로벌 마케팅 회사 덴쓰(Dentsu)가 주최한 행사이고, 많은 일본계 투자회사가 참여했다.

나는 그 행사에 연사로 참여한 덕분에 동아시아 스타트업과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50% 이상이 필리핀 스타트업이었다. 그들은 일본의 액셀러레이터들과 투자 유치 등의 협업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한 환경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많은 스타트업이 나를 만날 때 한국의 액셀러레이터와는 첫 미팅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강연 때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과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홍보했지만 그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업이 줄 수 있는 영향력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못했다.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강연할 때 모더레이터가 있었다. 필리핀인인 조이 회장이었다. 조이 회장은 필리핀 IT 1세대로서 일찍이 대학을 미국으로 진학해 애플에 입사한 뒤 매킨토시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스카우트돼 엑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필리핀의 IT 영웅으로 꼽힌다.

조이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퇴사하고 조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필리핀으로 귀국, 지금까지 5개의 벤처기업을 만들고 키워 낸 필리핀의 입지전 인물이다. 이틀 동안 조이 회장과 필리핀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투자자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느꼈다. 심지어 조이 회장조차도 일본 액셀러레이터에 의해 발굴돼 다양한 스타트업 강연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요즘 일본 소프트뱅크의 행보를 보면 동아시아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해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아시아 우버와 그랩에 동시에 투자해 그랩이 우버를 인수하게 하는데 주도했다.

일본은 스타트업 투자 양성 생태계에서 초기 기업 투자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대자본 투자 등 국가 차원의 글로벌 프로세스를 갖췄다. 심지어 그 프로세스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상은 더 빠른 속도로 돌변해 갈 것이고, 그 속도만큼이나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양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한국의 액셀러레이터들이 동아시아 스타트업 투자의 주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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