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뱅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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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뱅크가 될 수 있을까

가입자 633만 명. 수신 8조 6300억 원. 대출 7조 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년 만에 만들어낸 수치다. 카카오뱅크 약진에 기존 금융권이 발빠르게 대응했다.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금리를 조정했다. 새로운 경쟁자 등장이 시장 전반에 활력과 변화를 만들었다. 이른바 '메기 효과'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열풍은 1년 전과 비교해 약해졌다. 시중은행 대응과 출범 초기부터 우려됐던 은산분리 장벽에 가로막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의결권 지분 4%를 갖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완화를 주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1년간 만든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카카오·KT가 실제 경영해야 인터넷전문 '은행'이 아닌 '인터넷' 전문은행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을 놓고 은산분리 완화 기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은산분리 완화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10조 원 이상의 총수가 잇는 상호출자제한기업은 완화 대상에서 배제한다. 현재 카카오는 자산이 8조5000 억 원에 달하며 제3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거론되는 네이버도 7조 원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을 선도한 카카오가 정작 은산분리완화에 해당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은산분리완화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수 유무, 기업 종류나 규모는 기존 산업을 기준으로 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4차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ICT기업에 한해 총수와 자산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나 KT가 인터넷전문은행 경영권을 확보하면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 금융서비스에 모바일 IT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부터 '챗봇'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 AI기술을 활용해 24시간 고객 상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모바일 메신저로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영역이 더 확대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대출, 카카오톡이나 통신 요금 상품과 연계한 예적금 등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상품이 일례다. 카카오미니나 기가지니처럼 AI스피커를 이용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도 미래에 등장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혁신은 국민 금융 서비스 편익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출시 후 기존 시중 은행이 앞다퉈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금리를 조정하는 '메기 효과' 가 있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변화 역시 기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