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日시세이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로 M&A 전략 수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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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화장품기업 시세이도가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과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로 인수합병(M&A) 전략을 수정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현재 4650억달러(약 521조4000억원) 규모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세이도 등 대형 화장품 기업은 맞춤형 뷰티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적극 눈을 돌린다.

FT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인공 피부 기술, 맞춤형 메이크업,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매치코, 가이아란, 올리보 래보러토리즈 3개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시마타니 요이치 시세이도 최고연구개발담당은 “우리가 전통 방법만 고집해 일을 한다면 사업은 축소될 것”이라며 “고객은 보다 개인화된 아름다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환으로 시세이도는 현재 매달 사용료를 받는 옵튠이라는 장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옵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사용자 피부 상태와 기분 등을 스캔해 분석하고 날씨 조건 등을 감안해 최적 스킨케어 제품 조합을 알려준다.

시세이도는 현재 전자상거래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다. 작년에는 전체 8%를 차지했던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이 2020년경에는 15%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궁극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40%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변화에 따라 디지털 기술, AI, 데이터 과학 전문가 채용을 늘려 연구개발 인력을 2014년 1000명에서 2020년 1500명까지 확대한다.

시세이도는 2010년 1억7000만달러(약 1900억원)을 들여 미국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최대 화장품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합병은 회사의 손실만 가져다줬다.

2014년 봄에 새로 취임한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사장은 디지털 기술과 전자상거래 집중을 선언했다. 이후 시세이도 주가는 321% 급등하고, 작년 중국 관광객 수요 급증에 힘입어 회사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엔(약 1조원)을 넘어섰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