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비상]24일 출근길 수도권 강타 전망…문 "국가 비상대비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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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체가 6년 만에 찾아온 초강력 태풍 '솔릭' 영향권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속도가 떨어지면 24일에 서울, 수도권 등 전국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 당국은 23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태풍 솔릭의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태풍 솔릭의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23일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하루 동안 북상해 24일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큰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0년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곤파스'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해상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솔릭의 뒤를 이어 태풍 '시마론'도 북상 중이다.

솔릭 영향으로 전국 하늘길이 막혔다. 제주공항은 22일에 이어 23일 항공기가 대규모 결항됐다. 제주뿐 아니라 무안공항에서 7개 국적사별로 19시까지 총 41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상황관리전담반을 꾸렸으나 11시를 기해 중앙사고수습본부로 격상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부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교육부 내 재난대응본부다. 각 시도교육청은 상황에 따라 휴교령을 내렸다. 충북교육청은 23~24일 관내 학교 등하교시간 조정했으며, 전남교육청은 23일 관내 학교 일괄 휴업 결정했다. 24일에는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가 일괄 휴업한다.

보건복지부는 영유아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 등원 자제를 권고했다. 어린이집에서는 필수 인력이 근무하되, 가급적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조치했다.

이례적으로 강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다시금 강조하지만 국민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는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가 큰 지역에 한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지원책도 미리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간 기업도 직원 안전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규제혁신 관련 외부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태풍 대비 태세 점검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국회도 범정부 차원 태풍 대응을 위해 당초 예정된 주요 상임위 일정을 취소했다. '2017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가 미뤄졌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28일로 연기됐다. 정부 부처 장관으로 하여금 국회 출석 대신 태풍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