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대는 '청년 TLO 육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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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6개월 동안 월급까지 줘 가며 교육한다고 바로 취업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대학 부담만 가중되는 사업입니다.”

과기정통부 청년 TLO 육성사업 흐름도.
<과기정통부 청년 TLO 육성사업 흐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자리 정책 일환으로 마련한 '청년 기술이전전담조직(TLO) 육성사업'에 출발부터 '부담만 크고 성과는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업 목적과 정체성이 불분명한 데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67개 대학을 선정해 추가경정으로 확보한 일자리 예산 468억원을 투입하는 청년 TLO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 산학협력단이 미취업 이공계 학·석사 졸업생을 직원으로 채용해 기술 이전 교육을 실시하고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 취·창업을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67개 대학에 평균 60명씩 총 4000명을 채용해 내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교육, 취업 또는 창업 등 성과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전체 예산 95%를 미취업 졸업생 인건비, 사업 운영을 위한 간접비로는 나머지 5%를 배정했다. 6개월 인건비는 1인당 1100만원, 월 185만원 수준이다. 대학이 쓸 수 있는 간접비는 평균 3500만원인 셈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사업설명회 때부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업 기간도 너무 짧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미취업 졸업생은 대부문 취업이 어려워 포기했거나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특정 시험을 준비한다”면서 “이들을 6개월 동안 교육한다고 취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학 대부분이 과기정통부의 압박성 권유에 못 이겨 사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초에 마감한 모집 공고에 응한 대학은 19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국립대와 특성화대에 '모범을 보여 달라'는 협조를 요청하고, 중소 지방대에는 '대학 취업률에 포함시켜 주겠다'는 설득 끝에 지난달 말 48개 대학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었다.

사업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취업과 창업에서부터 기술 이전 전문가 양성과 대학 기술 사업 활성화 등으로 변화가 잦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상당 수 대학이 대학원 진학 예정자, 실험실 조교, 창업 예정자를 채용하고 이들의 인건비를 보조하는 형태로 사업을 활용하려는 것도 이처럼 사업 목적이 불확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취업 졸업생을 6개월 만에 기술 이전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것은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다. 기술 이전은 해당 기술뿐만 아니라 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 전반을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전담 인력도 어려워하는 업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청년 TLO 육성 사업은 과학기술·ICT 기반의 고급 일자리 창출 업무를 전담하는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첫 사업”이라면서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성과를 기술 이전해서 사업화하거나 창업에 활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는 롤모델 사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TLO 육성사업 선정 대학>



*자료 : 과기정통부

출발부터 삐걱대는 '청년 TLO 육성사업'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