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한국무라타전자, 혁신적 제품 앞세워 한국 사회발전 공헌

한국무라타전자는 모바일, 자동차, 산업기기,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부품을 앞세워 한국사회 한 구성요원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일조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7년 취임한 후지모토 세이지 한국무라타전자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직원들과 오전 티타임을 나누고 있다.
한국무라타전자는 모바일, 자동차, 산업기기,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부품을 앞세워 한국사회 한 구성요원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일조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7년 취임한 후지모토 세이지 한국무라타전자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직원들과 오전 티타임을 나누고 있다.

'한국무라타전자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조직 문화 속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한국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직원이 일본·미국 등 소중한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중견기업이다.'

한국무라타전자(대표 후지모토 세이지)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2001년 설립한 한국법인이다. 일본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부품을 국내 기업에 판매한다. 무라타제작소는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전자산업 분야에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혁신적인 전자부품으로 일본 제조업을 상징하는 대표 주자다.

한국무라타전자가 국내시장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안정성과 미래성을 모두 갖춘 데다 유연한 조직문화까지 곁들였다는 점이다.

회사는 삼성·LG·현대·기아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제품 기술력이 뛰어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회사 매출은 본사 전체 매출 14%를 차지한다. 중국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무라타제작소가 한국시장과 한국무라타전자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회사는 2007년 매출 3300억 원에서 2018년 현재 매출 1조 8000억 원을 달성, 약 6배 성장했다. 직원 수도 2007년 직원 66명에서 2018년 현재 180명을 넘어 조직 규모가 3배 늘었다. 11년 새 120명 이상 충원했다. 회사 이직률도 0.4%에 불과해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한국무라타전자는 2016년 '포춘 코리아 500(한국 5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한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로서 기업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차곡차곡 쌓고 있다.

회사는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 만큼 청년일자리 창출 등 고용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일자리 창출 기업과 5년 연속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경제발전·일자리 창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무라타전자는 지난 3월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는 매년 총직원수 약 10% 인력을 공개 채용한다. 우수 인재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한양대학교와 연계해 인턴을 선발, 장학금 지급과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 청년들에게 정규직 채용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최근 성균관대학교와도 대학 연계형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라타전자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문지식을 배양하고 글로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일본 본사를 포함한 미국·중국 등 해외 거점에 파견을 보낸다. 현재 일본 10명, 중국, 1명, 미국, 1명 등 총 12명 직원이 주재원 자격으로 현지에 상주하고 있다.

이는 한국법인 직원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주재원들은 해외 거점에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담당 사업부 프로세스를 이해해 일본 본사와 협업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향후 일본 본사와 한국무라타전자의 매출향상과 이익창출에 일조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도입하는 등 보다 나은 업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15년부터 선택적 근로시간 제도를 한 발 앞서 운영 중에 있다. 1주일 4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을 선택적으로 조정, 직원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또, 2016년 10월 선택적 복리 후생제도를 도입했다. 직급별로 연간 180~360만원 내에서 지원금액을 설정해 그 한도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최근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운영, 금요일 퇴근시간을 4시로 정하는 등 탄력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 한국무라타전자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는다.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구성 비율이 64%대 36%이다. 직원 채용시 스펙보다 인성과 태도를 중시하면 새로운 분야에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인터뷰> 후지모토 세이지 한국무라타전자 대표

“2007년 한국법인장에 취임할 당시 마음속으로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직원들과 합심해 목표를 달성했고 2019년 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한국법인을 만든 게 한 없이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후지모토 세이지 한국무라타전자 대표는 지난 11년을 이같이 회고했다. 취임 초기 회사 분위기는 직원들이 따로 일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직원 간에 소통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

그는 “처음엔 기관차 본체처럼 앞에서 직원을 끌어당기면서 일했습니다. 6년 이후부터 직원들 스스로 열정적으로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책임과 권한을 직원에게 나눠주니 제가 오히려 할 일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그는 한국 사람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업무 집중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강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다수 영업 직원이 엔지니어에 뒤지지 않는 지식을 쌓고자 기울인 노력이 한국무라타전자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후지모토 대표는 회사가 일본 기업이지만 한국법인장으로서 한국 사회 발전에 많은 관심을 둔다. 4년 전 1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을 때 한국 사회에 뭔가를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무료급식, 연탄배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그는 조만간 한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또 한국법인 직원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중국 등 해외 법인 주재원으로 파견하는 제도를 2009년부터 시행했다. 일본 무라타제작소 해외법인 간 직원 파견제도를 그가 처음 제안한 것이다.

그는 “한국무라타전자는 매출 규모에 비해 B2B 기업이다 보니 한국사회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면서 “앞으로 산학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