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주하던 중국판 우버 '디디', 최대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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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로고
<디디추싱 로고>

여성 승객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에서 독보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기업으로 우뚝 선 디디추싱이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또 여성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성폭행당하고 피살되는 사건이 나면서 디디추싱의 일부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소비자의 보이콧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디디추싱은 27일 오전 0시부터 중국 전역에서 카풀 연결 서비스인 '순펑처' 서비스를 중단했다. 디디추싱은 택시 및 일반·고급 전용차 호출, 카풀 연결 등 다양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이번 피살 사건이 난 카풀서비스 순펑처 서비스를 우선 중단했다.

유치원 교사인 자오모씨는 지난 24일 저장성에서 디디추싱의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불렀다. 운전기사인 중모씨는 자오씨를 산길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산비탈에 유기했다가 25일 새벽 공안에 체포됐다.

자오씨는 숨지기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지인들에게 운전기사가 목적지가 아닌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피해자의 친구들이 디디추싱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센터 측은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하고 기사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살인 사건 발생 며칠 전 중씨의 차량에 탔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탈출한 다른 여성도 디디추싱에 신고를 했지만 회사 측은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범인 못지않게 디디추싱을 향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반(反) 디디추싱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배우 장쯔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디(滴)라는 글자가 피를 흐르게 한다는 '디쉐'(滴血)의 '디'(滴)인가”라며 디디추싱에 불만을 표출했다.

배우 왕촨쥔(王傳君)은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삭제한다고 변할 게 있을까. 하지만 계속 남겨 둬야 하겠는가”라고 적었다.

전문가들 역시 디디추싱의 위기 대응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처하오(車浩) 베이징대 법학원 교수는 “만일 플랫폼 기업이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공안과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지 못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다면 낯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은 법원 자료를 인용, 디디추싱 운전기사가 고객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 사건이 최소 14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도 디디추싱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교통부와 공안부는 디디추싱에 카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안전 마지노선을 엄격히 준수함으로써 관리 책임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승객 피살 사건은 올해 기업공개(IPO)로 수백억달러를 조달하려는 디디추싱의 계획에도 차질을 줄 전망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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