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많지만 시장에서 선택 받으려면 신뢰성과 양산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필수 조건입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 활용되려면 불량 최소화, 균일한 성능과 안전성 확보 등 고객 신뢰가 바탕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수많은 기업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상용화를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한 곳은 소수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사명을 TES에서 티로보틱스로 바꿨다. 이를 계기로 물류 시장을 겨냥한 자율이송로봇과 환자를 위한 재활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수년간 연구 끝에 이미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쳤다. 결과물을 올해 가을께 선보인다.

안 대표가 다양한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티로보틱스가 상용화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티로보틱스는 2004년 출범 이래 15여년 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하는 진공이송로봇을 주로 생산해 왔다. 진공이송로봇은 특성상 진공, 고온 등 악조건에서도 2년 넘게 고장 나지 않고 정밀한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국산화에 성공, 국내 전자 대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안 대표는 “로봇 사업에 뛰어든 기업 대부분이 개발 기술은 있지만 양산 공급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곳은 거의 없다”면서 “제품 출시 후에도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고 보완하는 등 상용화 경험이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고객 신뢰를 얻지 못해 사업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내 기업공개를 추진, 사업 확장 자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진공이송로봇 사업 물량 확대, 신규 로봇 사업을 위해 내년 4월 목표로 오산에 공장을 짓고 있다. 흩어진 생산 시설을 한데 모아 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

안 대표는 “상장을 통해 시장 신뢰를 검증받을 것”이라면서 “유치한 자금으로 기존 로봇 사업을 더 탄탄히 다지고 새로운 사업 진출 디딤돌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티로보틱스는 세계 최대 협동로봇 제조사 유니버설로봇 국내 총판도 맡고 있다.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협동로봇, 자율이송로봇, 자동화 소프트웨어로 스마트공장 확산에도 대응하고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